시설 안내

식당

서양식 저택에서 식당은 객실과 함께 중요한 방으로 여겨져, 화려하면서도 장중하고 견실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앉아 식사하는 것을 예의로 생각해, 가구는 자코비안 양식※이 많이 쓰였습니다.
샹들리에, 난로, 커튼 걸이는 각각 당초부터 있던 것이고, 난로 타일은 영국제입니다. 거울은 난로 위 벽면에 남아있던 흔적을 바탕으로 복제했습니다. 형식은 메이지 시대 후기의 서양식 저택에 자주 사용됐던 것으로, 액자 상부 중앙에는 아리스가와노미야 가문의 문장이 붙어있습니다.

※자코비안 양식: 영국에서 17세기 후기에 유행한 가구 양식으로 중후한 조각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

객실

객실은 텐쿄카쿠의 중심이 되는 방입니다. 가구류는 로코코양식※1을 일본풍으로 변형한 것으로, 모양은 서양풍이지만 옻칠을 하고, 마키에[금·은 가루 등을 뿌려 다듬는 칠공예 기법]나 나전으로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1870년대부터 1880년대를 전성기로 궁전, 별궁, 별저나 황족, 귀족의 저택 등에서 유행한 양식입니다. 의자는 로쿠메이칸에서 사용되었던 것과 같은 모양으로 복제한 것으로, 느티나무에 후키우루시[나뭇결 촉감을 남기는 칠공예 기법]를 하고 무늬는 사카이 호이츠※2의 ‘사계 화조 도권’에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천사가 장식된 로코코양식의 화려한 샹들리에, 난로, 커튼 걸이는 당초의 것으로 타카마츠노미야 가문이 기증한 것입니다. 유화는 우에노 코이치※3의 작품으로 당초부터 텐쿄카쿠에 장식되어 있던 그림입니다.

※1 로코코양식: 프랑스 루이 15세 시대의 장식 양식. 복잡한 소용돌이나 꽃 장식 등의 곡선을 이용, 금색으로 채색한 농후하고 화려한 장식이 특징.
※2 사카이 호이츠(酒井抱一): 1761년, 에도[현재의 도쿄] 출생. 에도 시대[17~19세기] 후기의 화가, 하이쿠 시인. 오가타 코린(尾形光琳)에 심취했다.
※3 우에노 코이치(上野広一): 1886년, 이와테현 출생. 프랑스로 건너가 장 폴 로렌스에게서 사사했다. 귀국 후, 초상화가로 일가를 이루었다.

당구실

메이지 시대[1868년 ~ 1912년]의 서양식 저택에는 당구실이 흔히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텐쿄카쿠의 당구실에 있던 당구대는 메이지 시대의 4구 당구 타입의 전형으로, 다리 모양 때문에 속칭 사자 다리로 불립니다. 바닥에 남아있는 당구대 흔적에서 미국식의 4구 당구 타입 당구대가 사용되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 당구대는 하라 산케이가 소유하고 있던 것을 기증받은 것입니다. 조명기구는 4개의 전구로 당구대 위를 균일하게 비추어 게임 중에 공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메이지 시대의 기구를 본 따 복원했습니다.
휴식용 원형 테이블은 당초부터 있던 것으로 의자는 테이블에 맞춰 복원했습니다.
샹들리에는 다른 방의 것을 본 따 복제하였고, 커튼 걸이는 대부분 당초의 것입니다. 동서 두 대의 난로는 당초의 것으로 타일은 영국제입니다. 유화는 우에노 코이치의 작품입니다.

엔트런스홀

현관 홀입니다. 여기부터 안까지 곧장 통하는 중앙 복도를 경계로 남쪽에는 식당, 객실, 당구실 순으로 주요 방들이 있고, 북쪽에는 사무실, 숙직실, 집사실, 주방 등 서비스 관계 방들이 있습니다. 난로, 거울, 모자 걸이, 샹들리에는 당초의 것입니다. 거울과 모자걸이는 아르 누보 양식※입니다.

※아르 누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서구에서 유행한 건축·공예 양식. 식물에서 힌트를 얻은 유동적인 곡선과 곡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부속실(2실)

침실의 북쪽에 있는 2개의 방은 원래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몸치장, 화장 등을 했던 곳으로 추정됩니다. 로코코풍의 화장대와 작은 의자는 타카마츠노미야 비 전하가 하사하신 것입니다.
다른 가구는 화장대에 맞춰 로코코풍으로 복제했습니다. 객실의 난로는 당초의 것이고, 샹들리에는 일층 사무실의 두 등 샹들리에에 맞춰 복제했습니다.

거처방

거처방은 서제로 사용되었습니다. 방 모퉁이 선반은 타카마츠노미야 가문이 기증한 것으로, 가구류는 이 선반 의장에 맞춰 복제했습니다. 거울은 난로 위의 벽에 남아있던 흔적을 바탕으로 복제하였으나, 츠마카자리[박공벽 등에 하는 장식]의 조각 문양은 방 모퉁이 선반의 조각 문양에 맞춘 것입니다. 또한, 책장에도 방 모퉁이 선반의 문양을 적용했습니다. 책장, 책상은 자코비안 양식으로 회전의자는 메이지 시대에 많이 사용되던 모양입니다.
샹들리에는 다른 방을 본 따 복제했습니다. 난로의 타일은 영국제로 이와 완전히 동일한 것이 중요문화재 구 하코다테구 공회당(1908년)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아리스가와노미야 타케히토 친왕 전하의 대리석 흉상은 타카마츠노미야 가문이 기증한 것입니다.

거실

거실을 겸한 객실입니다. 샹들리에의 중심 장식이 대형 팔각형의 겹쳐진 형태인 것이 이 방의 특징으로, 객실 내 공간이 입체적으로 느껴집니다. 샹들리에는 다른 방을 본 따 복제했습니다. 가구는 거실에 어울리는 우아하고 차분한 루이 16세 양식※1으로, 난로는 당초의 것입니다.
남쪽에는 작은 베란다가 설치되어 있으며, 예전에는 이곳에서 이나와시로 호수가 한눈에 보였습니다. 베란다의 기둥은 코린트 양식※2 기둥머리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된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1 루이16세 양식: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1774~92) 시대에 유행한 양식. 직선적이고 명쾌하며 세련된 우아함이 특징.
※2 코린트 양식: 고대 그리스 건축 양식의 하나. 기둥 머리 부분에 아칸서스 잎을 장식하는 것이 특징.

서(西) 객실

서 객실은 바로 옆에 있는 전실, 세면소, 측간이 한 세트로 되어 있는데, 내객용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편의에 따라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작은 살롱으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가구류는 아르 누보 양식입니다. 의자 직물은 프랑스제로 야생 화초가 아르 누보풍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샹들리에는 현관 홀의 기구를 보고 복제했습니다.
세면소의 세면기와 측간 모퉁이에 설치된 소변기(모두 영국 존슨 브라더스사제) 및 양식 대변기(미국제)는 당초의 것입니다.
동상은 아리스가와노미야 타케히토 친왕 전하, 작가는 신카이 타케타로※입니다.

※신카이 타케타로(新海竹太郎): 1868년 출생, 1927년 사망. 조각가. 독일에 유학. 제1회 문부성미술전람회부터 심사원으로 활약하고 서양풍 조소의 도입에 힘썼다.

화장실·측간

침실과 이어지는 화장실과 측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의 세면대와 거울은 복제했습니다. 세면대는 바닥판에 남아있던 급배수 흔적과 화장대 다리 부분의 윤곽선을 바탕으로 추정 복원했습니다. 달려있는 거울은 당시 텐쿄카쿠를 관리하던 사람의 기억을 참고로 한 것입니다.
측간 모퉁이에 있는 소변기 및 대변기는 바닥과 벽면에 남아있던 흔적에서 추정하였고, 세부 형태는 서 객실에 남아있는 기구를 참고로 복원했습니다. 하이탱크도 벽면에 남은 설치 흔적과 천장에 남은 급수 배관 흔적을 토대로 복원했습니다. 파이프 펜던트는 당초의 것입니다.

침실

침실로 사용되던 방입니다. 북쪽에는 세면소와 측간이 딸려 있고, 서쪽 옆 거처실 및 북쪽 안 부속실을 포함한 2층 동쪽 일곽은 주인 전용 부분입니다.
난로는 당초의 것이지만, 거울은 난로 위 벽면에 남아있던 흔적을 토대로 복제했습니다. 샹들리에는 다른 방을 본 따 복제했습니다.
2층은 모든 방에 다다미 위에 융단을 깔았습니다. 이렇게 융단 아래 펠트 대신 다다미를 까는 방법은 별저나 별궁 등에서 흔히 쓰이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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